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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카페

'오랜만이야' 인사하면 한달음에 달려갈, 원주 카페 파이프 cafe_pipe

by 미각조우 2023. 3. 9.

오늘은 어떤 특별한 케이크가 기다리고 있을지 매일매일 궁금해지는 곳, 원주 카페 파이프 cafe_pipe.

 

강원도 원주로 이사한 후 가고 싶은 카페나 식당을 검색하면 대부분 우리 아가씨에게 1차 검증을 거친다.

아가씨는 원주 카페는 거의 다 가본터라 검증을 마친 곳이라면 실패가 거의 없다. 

실패가 있다면 맛이라기보다 카페 분위기 혹은 에스프레소 맛집인지 핸드드립 맛집인지에 대한 취향 차이다. 

카페 파이프는 원주에서 케이크 맛집으로 추천 받은 곳. 

 

 

카페 파이프 cafe_pipe 

옛날에 할아버지가 지은 부잣집을 수도 파이프 사업을 하시면서 번 돈으로 아버지가 그 집을 사서 가족이 살다가 개조해 지금의 카페가 되었다. 

그래서 파이프는 '아버지가 하신 일' 이라는 뜻으로 카페 이름마저 내 취향이다. 게다가 부르기 쉬운 발음이라 기억하기도 쉽다. 

이곳에서는 파란색을 많이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파이프 색이었던 것. 아마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파란 쇼케이스도 이런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 

상가 건물들 사이에서 뜻밖의 2층집 한 채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이 카페 파이프다. 어딘가 모르게 엉뚱해 보이는 집의 위치와 시간의 흐름이 묻어나는 모습이 내가 좋아하는 이곳의 투박해서 정겨운 케이크들과 많이 닮아있는 듯하다. 

 

찍어낸 듯 예쁜 디저트의 모양은 아니지만 집밥처럼 소박하고 꾸밈없이 투박한 느낌이라 좋다. 투박함이 못생김이 아니듯 이곳의 케이크들도 저마다 고민한 흔적이 맛과 비주얼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딱 내 취향이다. 

 

 

메뉴와 내가 먹은 것 Menu & My Taste

왼쪽- 네덜란드식 애플파이 + 우유크림 / 오른쪽 - 도쿄티라미수

 

음료는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원주의 한지로 내린 깔끔한 맛의 드립커피, 비건크림으로 변경할 수 있는 비엔나커피, 보리를 볶아 내린 무카페인 보리커피와 계절에 따라 카페 파이프 사장님이 직접 만든 제철청을 넣은 시즌소다까지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거기에 파란색 쇼케이스에 담긴 케이크 한 조각까지 더하면 지금만큼은 이 세상 다 가진 듯 기분이 좋아진다. 

 

사과조각이 듬뿍 들어있어 포크를 데면 모양이 흩어지지만 부드러운 우유 크림과 한 포크 크게 떠먹어도 달지 않고 맛있는  '네덜란드식 애플파이', 태운 버터로 만든 '도쿄 티라미수'는 만드는 방법이 일반적이지 않은만큼 깊은 풍미가 특별하다.

긴 방학 소식을 뒤늦게 접해서 먹고 싶었던 디저트를 전부 먹을 수 없어 아쉬움이 가득한 곳이다. 

 

 

카페 파이프 찾아가기

 

 

주소: 강원도 원주시 일산로 9-1 (일산동 168-5)/ 주차편한약국 뒤 흰색 주택

영업시간: 수, 목, 금, 토 - 12:00~ 20:00 / 휴무일: 일, 월, 화

* 2022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현재 긴 방학중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afe__pipe/

교통편: 원주 시외버스터미널 ▶ 버스 10분 / 택시 6분

주변: 중앙시장, 자유시장, 미로예술시장, 소로, 암스퀘어커피로스터스

 

오랜만에 억지스런 꾸밈이나 잔뜩 치장을 한 게 아닌 투박하지만 은근 매력있는 카페 파이프를 만나서 기뻤는데 2022년 12월 말일을 기준으로 긴 방학을 보내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오랜만이야'라고 문 활짝 열어주는 날이면 어떤 모양, 어떤 모습이든 한달음에 달려가 '잘 지냈어? 기다리고 있었어' 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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